초보 주린이의 실수 중 하나가,
소위 초심자의 행운을 맛봤을 때이다.
뭐 누구에게나 그런 행운이 오는 건 아니다.
아니지, 따지고 보면 그건 행운이 아니다.
확실히 악마의 유혹이다!
초심자의 행운을 잡은 자들은 대부분 주식쟁이로서 가시밭길을 걷게 될 확률이 크다.
단시간에 쉽게 번 그 돈의 맛에 길들여지면, 한동안 그 여파에서 못 벗어나 현실 감각을 잃게 된다.
일단 마인드부터 달라진다.
세상이 우습게 보이기도 하고, 한 달 내내 욕 먹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일한 대가를 손에 쥐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지난날의 내가 너무 불쌍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허무함도 함께.
하지만 초심자의 행운을 잃었을 땐 달라진다.
반성하기 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원금 회복을 위해, 소위 눈이 돌아간다.
그게 사람이다.
그게 어리석은 인간이다.
다 안다. 알면서도 쉽사리 포기하지 못한다.
왜냐, 우린 인간이기에.
처음엔 현금 매매를 하다가 손해를 보면, 대출을 내서라도 원금을 만회하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금방 원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위험한 자신감이 막 샘 솟는 시기라고나 할까?
그래서 감히 인생의 나락길일지도 모를 대출을 위해 여기저기 알아본다.
일단 손쉬운 방법이 인터넷 대출이다.
제1 금융권에서는 소액 대출이 가능하다.
처음엔 그 소액을 빌리고, 그리고 또 손실이 나면 이젠 제2 금융권에 손을 뻗치게 된다.
거기에 이제 주식 신용이라는 걸 해보고, 그러다 융자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려고 한다.
이건 완전한 나락이자 발악이다.
모든 일상은 마비되고, 건강과 정신은 점점 피폐해진다. 온종일 머릿속은 주식 생각 뿐.
밥을 먹다가도 또 잠이 드는 순간까지도, 정보란 정보는 다 내가 휩쓸겠다는 되도 않은 일념이 나를 파괴하게 만든다.
젊은 날 누군들 안 겪어봤으리오.
나 역시도 그렇다.
그렇게 깨지고 마음을 다잡고 하다가 한동안 주식 세상과 작별했었다.
그러다 재작년 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지고 세계 경제가 휘청일 때, 되려 주식 시장은 활기를 얻었다.
사실 그 탓에 코스피, 코스닥 시장은 큰 하락을 맞았다.
그 하락 시기에 근 십 년간 주식과 담 쌓은 내가 다시 주식 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20년 3월, 정말 안타깝지만 폭탄을 맞은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누구는 물리고, 누구는 대폭 떨어진 가격을 거둬들이고....
그게 주식이나 코인 시장의 본 모습이다.
십 이년 전, 주식 시장을 떠났을 때는 주식을 위해 소액 대출도 받아봤고, 신용 거래도 해봤다.
하지만 그래프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게다가 국제 정세도 파악할 줄 몰랐던 그 시기엔 질 수밖에 없는 싸움터에 그냥 내 몸을 맡긴 격이었다.
주식 거래를 할 때는 나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 다달아도 대출은 하지 말 것.
신용 써서 좋을 건 없으니 이것도 절연!
그리고 융자를 습관처럼 쓰지 말 것.
여기에 하나 더!
가즈아! 하면서 전재산을 주식에 투자하지 말 것.
그건 저승길을 탐색하는 거나 다름 없다.
위 기본 사항만 잘 지켜도 일이 커지는 건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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