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하게 월요일만 되면 이상하게 몸이 가라앉는 것 같다.
뭘 해도 의욕이 안 나고 그저 피곤함은 배가 되는 기분이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어 간식으로 노티드 도넛이란 걸 먹게 됐다.
사실 던킨 도넛과 크리스피 도넛은 들어봤어도, '노티드 도넛'이란 브랜드는 처음 들었다.
어쨌든 남은 도넛 두 개를 내게 가져다준 피붙이는 외출한다는 말만 남기고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이게 뭐야?"
내가 도넛을 보자마자 터트린 말이다.
크림만 잔뜩 들어간 게 도넛이라고?
빵 흉내를 내면서 도넛이라는 이름만 빌린 건 아니고?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유행한다는 도넛은 다 이렇게 생긴 건가?
찰나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주면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먹으면 될 것을.
어찌 나는 먹어보기도 전에 별 트집을 다 쏟아냈던가.
정말 꼰대란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우유 생크림 도넛과 얼그레이 도넛 두 개.
사진을 찍기도 전에 우유 생크림은 단숨에 순 삭!
아차, 이제 난 블로거지!
티스토리를 위해선 이런 일상조차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걸 그새 까먹었다.
그래서 폰 카메라를 켰다.
우유 생크림 도넛은 이미 꿀꺽해버린 터라, 대신 얼그레이 도넛을 사진으로 남겼다.
맛 평가
솔직히 여태 먹어왔던 도넛과는 확실히 달랐다.
크림은 고급스러웠고 전체적으로 달지 않았다.
하지만 도넛의 식감은 나와 맞지 않았다.
밀가루 반죽이 뭉친 느낌이랄까.
나는 역시 던킨이나 크리스피 도넛이 맛있다.
그리고 시장표 도넛도 좋아하고 더 맛있게 느껴졌다.
가격
미처 가격을 물어보지 못해서 검색을 해봤다.
우유 생크림 도넛과 얼그레이 도넛은 개당 3,000원이다.
다른 종류의 도넛은 3,500 선에서 판매가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도넛에 들어가는 고급스러운 크림 재료가 한몫하는 것 같다.
물론 밀가루 등 곡식 가격도 상당히 오른 것도 있지만,
아마 가격은 더 오를 것 같다는 예측을 감히 해본다.
사람마다 다른 취향.
누구는 노티드 도넛을 좋아할 수도 있고, 나처럼 익숙한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또 달리 생각할 수도 있다.
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가족들 덕에 이런 류의 도넛도 맛볼 수 있으니 솔직히 나쁘지 않다.
그 덕에 블로그 포스팅 하나가 또 만들어지고 있지 않은가.
그나저나 오늘 나스닥 상황은 엉망이다.
섣불리 들어갔다가 물리고 속임수에 당했다.
다행히 손절라인을 정해 놓아 금세 빠져나올 수 있었다.
매일 수익 나는 삶은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건 하늘이 용납? 하지 않는 것 같다.
내일부터는 장이 회복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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