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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오뚜기 라면만 있네?

by feed1004 2022. 4. 25.

출출할 땐 역시 라면만 한 게 없다.

특히 주말엔 왜 그렇게 라면이 당기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면류를 좋아하지도, 또 즐기지도 않는다.

 

대신 가족들은 나와 다른 식성이다.

면류, 밀가루 등을 그렇게 좋아한다.

어쨌든 그 덕에? 여러 간식도 맛보니 그리 나쁠 것도 없다.

 

 

"어랏? 죄다 오뚜기 제품이네?"

식재료 사이에 보이는 라면들.

어째 다 같은 회사 제품들만 보인다.

라면은 물론이요, 카레, 참기름도 다 동일한 회사다.

 

거참 희한하네?

그동안 라면의 대표적 회사는 농심, 삼양, 팔도 등이었다. 오뚜기가 이 대열에 합류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아진 건, 2017년부터가 아닐까 싶다.

정확한 기억은 아닌데 아마 그쯤부터 오뚜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사실 오랫동안 라면 세계의 강자는 농심이었다.

그러다가 가성비를 내세운 오뚜기의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먹혔다.

맛도 가격도 사로잡은 전략.

그건 무서울 정도의 성장을 예고했고, 그 추세는 작년까지 이어졌다.

 

사실 어릴 땐 거의 삼양라면, 소고기라면, 안성탕면을 먹었다.

그땐 그저 어머니께서 끓여주신 라면이니 뭐가 맛있고 뭐가 맛없는지 알 수가 없었다.

40년 전인 80년대로 기억하니, 사실상 라면이 지금처럼 종류가 많은 게 아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떠올려보면, 그땐 라면이 내겐 신세계였다.

물이 많아도 맛있었고, 생라면을 스프에 찍어먹는 것도 과자만큼 맛있었다.

참 별미였다.

하, 정말 그때가 그립다....

 

요즘 들어 부쩍 어릴 적 일이 자꾸 회상된다.

격동의 80년대.

그땐 대구에 6년 정도 살았었다.

그러다가 아버지 일로 온가족이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

사실 여름 방학 때 갑작스럽게 이사 오는 바람에 학교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 나눴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부모님들이 내게 이사 및 전학 얘기는 미리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던 거로 기억된다.

그렇다고 우리집에 차압 딱지가 붙거나 그런 건 아니다.

 

하, 오늘도 라면 얘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다.

확실히 늙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세월이 흐를수록 미래보다는 과거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그때의 모든 상황, 그리고 부정할 수 없는 기억들이 나를 웃고 또 울게 한다.

 

갑자기 든 생각.

블로그 하길 잘했다!

그동안 먹고 사는데만 치중하느라, 어릴 때 썼던 일기 따윈 써볼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부터 일상 얘기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는 과거 기억들도 이곳에 하나씩 녹일 수가 있게 되었다.

 

기록으로 무언가를 남긴다는 건, 또 하나의 힐링이다.

그리고 이곳은 가족도 모르는 공간이다.

오롯이 나만의 추억 및 비밀을 마음껏 털어내도 되는 공간이다.

어쩌면 가장 편안한 친구가 이곳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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