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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생각에 잠기어 그리움을 논하다 어렸을 적 큰댁에 놀러 가면 항상 할아버지 방을 먼저 찾곤 한다. 말씀 대신 눈빛으로 손주들을 반기시는 분. 표정조차 없는 서늘함에 서운함마저 들었다. 하지만 곧 그 마음은 달아났다. 할아버지께선 당신 간식인 젤리 한 봉을 손주들에게 건넸기 때문이다. 먼길 온 손주들을 위해 최애 음식을 내주신 분. 훗날 성인이 된 후, 나는 할아버지의 비밀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 오래전, 추석 연휴 때 모인 친척 어른들. 식사 후 가볍게 술 한잔 나눠 마시며 담소를 즐겼는데, 갑자기 친척 어른 두 분께서 다투시는 게 아닌가. 좋았던 분위기는 금세 고성으로 얼룩졌다. 격한 감정은 삿대질로 이어졌고, 다른 분들의 만류로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았다. 뭐 결론은 네가 제대로 못 모셨기에 할아버지께서 마음의 병을 얻으신 거라.. 2022.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