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끝났다.
지금 시각은 4월 11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식구들은 각자의 스케줄을 위해 일찍 잠들었고, 나는 여전히 블로그와 씨름 중이다.
주말은 장이 열리지 않으니, 어떤 주제로 티스토리를 채워나가야 할지, 솔직히 두 어시간 고민 중이다.
그렇게 머리를 쓰니, 배가 고팠다.
인간의 뇌와 장은 연결되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출출함이 집중력을 잃게 한다.
해서 먹거리를 찾아봤다.
하, 빵 하나 남았네....
하지만 우유가 없다.
나는 나이가 들어도 빵 먹을 땐 우유가 있어야 한다.
참 고질병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먹어야지.
그런데 지금 이 순간은 진짜 참을 수가 없다.
뭐가 없으니 안 먹어야겠다는 혼자만의 투정도 사치다.
사실 비빔밥이 먹고 싶었다.
저녁은 집밥이 아닌 밀가루류를 먹었더니 탄수화물이 당긴다.
남은 밥이 없으니 햇반을 뜯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정작 비빔밥 할 나물은 없었다.
꼬르륵, 하는 소리가 정적을 깨운다.
먹자. 그냥 빵 쪼가리나 먹자.
그래서 pc책상으로 가져오니, 날짜가 지났다.
물론 어제까지라 먹어도 상관없다.
또 서두가 길었다.
이런 얘길 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참....
돌아와서.
나이가 들어도 버릴 수 없는 꿈, 바로 영어 회화.
정말 지독히도 나를 괴롭히는 것 같다.
멋있게 늙어가고 싶은 중년은 자신에게 말한다.
언어라도 하나 해두면, 노년엔 자신감 뿜뿜대며 해외여행할 텐데....
이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먹고살다 보니-여기서 나오는 최대치의 핑계-그것도 여의치 않더라.
근데 이루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해내더라.
맞다.
나는 99%에 속하는 평범하고 핑계 잘 되는 사람이다.
잠시, 빵 좀 한 입 베어 물어야겠다.
사실 1일 1포스팅을 지키려고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나가, 끝내 일기로 포스팅 하나를 채우기로 했다.
어쨌든 나는 유통기한 지난 빵을 먹으며 헝그리 정신을 일깨우려 했다.
하지만 아직 배가 덜 고팠나 보다.
뭔가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
대신 머릿속과 시선은 야식과 냉장고로 초점이 맞춰졌다.
안 되겠다.
이 포스팅은 여기에서 마무리해야겠다.
이따가 배 좀 채우고 난 뒤, 새로운 포스팅 주제로 돌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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