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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어버이날엔 꽃보다 현금?

by feed1004 2022. 5. 8.

 

5월 8일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몇십 년 전, 어린 시절의 어버이날은 무조건 카네이션을 드리는 날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세태가 달라졌다.

이젠 카네이션 대신 현금이 최고인 시대다.

솔직히 너무 세속적인 건 아닌가 싶었으나, 부모님들이 비싼 꽃 대신 차라리 돈이 낫다는 말씀을 하시는 바람에 우려한 마음은 순식간에 달아났다.

아마 십 년 전부터 그러셨던 거로 기억된다.

 

항간엔 용돈이 부족하셔서 그런 말씀을 하셨나 싶었는데, 실상은 선물보다 정말 현금을 좋아하셨다.

옷을 사드릴 때보다 현금드릴 때의 표정이 사뭇 달라 보이는 걸 한두 번 목격한 게 아니었다.

아,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군.

함께 있던 동생 역시 부모님의 표정을 보며 감지를 했다고 한다.

 

점점 나이 드실수록 확고한 주장 즉 현금 선물을 원하셔서, 혹시 우리 부모님만 그러신가 싶어 약간은 서운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나 요즘 흐름을 볼 때 거의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동일한 생각을 갖고 계시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긴, 나조차도 돈이 좋은데, 부모님이라고 다를까?

 

마침 좀 전 기사에 [어버이날 카네이션 대목인데.. 꽃집은 한숨, 농가는 울상]이란 기사 제목이 떴다.

가뜩이나 오른 물가, 꽃집도 마찬가지다.

무려 30%나 오른 꽃 가격.

사실 망설이지 않고 사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 가격이면 좀 더 보태서 현금을 드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소비자도 그렇고, 화훼농가, 꽃집 모두가 다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내가 소비자 입장이 되니, 모두가 만족하는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내 부모님이 만족하는 게 우선이다 보니 결국 현금을 택하게 된 셈이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은 오늘.

오늘만큼은 부모든 자식이든 다들 고민 없이 활짝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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