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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쫀득쫀득 찰떡아이스크림

by feed1004 2022. 3. 31.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거나, 뭔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항상 입은 궁금하다.

머리를 써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확실히 그런 차원과는 다르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어릴 때 했던 군것질 생각이 자꾸 난다.

젊을 때는 그다지 군것질에 목숨? 걸지 않았는데,

사십 중반에 접어드니 다시 퇴행하듯 먹거리에 집착증을 보인다. 

 

'나 혹시 치... 매성... 아니겠지?'

 

혼자 별생각을 다하다가 다시 군것질 거리를 검색한다.

우리 집 먹거리의 대부분은 쿠팡 로켓 프레쉬, 이마트 배송,

오아시스 몰, 마켓 컬리 등에서 해결한다.

 

특히 쿠팡 로켓 프레쉬는 총알 배송에, 행여 물품 하자가 있을 시엔 즉각 반품이 된다.

그런 점이 편리해서 로켓 와우 회원제에 가입을 했다.

 

필요한 건 수시로 주문할 수 있고 배송도 다음 날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보니,

가족들은 너도 나도 필요한 걸 주문한다.

중구난방 주문법을 보다 못 한 내가 따끔하게 야단도 쳤다.

어차피 한꺼번에 받으면 좋지 않겠냐며,

필요한 물품은 거실 한쪽에 비치한 칠판에 적으라고 말했다.

 

구시렁구시렁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다들 금세 적응하듯 알림판 사용을 잘 지킨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검색하다가

이번에 롯데에서 새로 나온 신상품 아이스크림을 발견했다.

사람들 평이 좋기에 주문하려고 보니, 일시 품절이다.

그래서 재입고 요청 알림을 신청했다. 그러자 다음 날 메일로 입고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난 후에 메일을 본 터라, 아쉽게 주문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재입고 알림 신청.

세 번, 네 번, 다섯 번.

 

하, 아이스크림 하나 먹기 힘드네!

 

결국 쿠팡에서 사는 걸 포기하고 여러 곳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쯤 되니 별 희한한 곳에 집착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깟, 아이스크림이 뭐 대수라고!

 

맞다. 

그게 뭐라고 목숨을 거나.

 

하지만 가족들의 놀림과 포기하라는 말에 급발진이 일어났다.

 

폭풍 검색을 통해 드디어 문제의 아이스크림 파는 곳을 찾았다.

나는 최대한 쿠팡 가격과 비슷한 곳을 찾으려 애썼다.

사실 쿠팡 가는 660ml 두 개에 8,000원.

배송비는 로켓 와우 회원이라 무료인데,

기본 15,000원 이상이 되어야 배송이 되기 때문에

총 4개를 구매할 참이었다.

 

허나 그러면 뭐하나?

물품이 없는데....

 

 

어쨌든 롯데스위트몰을 발견했다.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면 쿠폰도 주니 배송료는 빠지리라. 

 

게다가 가격도 개당 4,500원이라 괜찮다 싶었다.

총 4개 주문한 뒤, 쿠폰을 쓰니 쿠팡에서 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견과류와 미세하게 숨은 찰떡이 조화를 이룬다.

 

 

 

물건을 받자마자 먹어봤다.

부푼 기대감에 한 입, 그리고 쫀득 & 고소함.

대체로 괜찮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다.

모든 그렇지 않은가. 케바케.

 

 

나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 아이스크림은 고소하지만 텁텁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안에 든 미세한 떡 알갱이는

마치 타피오카를 연상케 하는 질감으로 꽤 만족스럽다.

단지 견과류는 내 취향이 아니었고, 무거운 맛이 느껴져 약간 아쉬웠다.

 

 

어쨌든 학수고대했던 신상품 아이스크림을

맛 본 소감을 나름 적어봤다.

 

꼭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한 중년.

그래, 요즘 사는 재미가 없으니, 먹는 걸로 사는 기쁨을 채운다.

 

그게 내 인생의 한 자락이고, 채워지지 않는 허한 마음을 달래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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