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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와인 한 잔 먹고 잠들었다가 악몽에 시달렸다

by feed1004 2022. 4. 16.

오늘은 해외 주식장이 쉬는 날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시점을 추모하는 날인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가 바로 4월 15일이기 때문이다.

근 두달동안 나의 관심사는 온통 해외 주식쪽에 쏠렸다. 

그렇다고 국내 주식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정세에 맞는 이슈가 쏠린 곳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다만 관심도와 흥미가 해외 주식에 있다 보니까 포스팅 비중도 해외 주식 관련글이 대부분이다.

 

 

가족들이 다 자는 새벽.

나는 블로그와 또 싸움중이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하는 약간의 강박이 생겼다고나 할까.

 

그러다가 애드센스 광고 승인 퇴짜 메일을 보게 됐다.

그것도 두 번이나.

또야? 대체 내가 잘못한 게 뭐야?

뚜렷한 사유도 없는, 그저 정책 위반 사유를 들이밀었다.

 

머릿속은 또 하얘졌다.이래서 애드센스 고시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또 폭풍 검색에 돌입했다.진짜 이러다가 손가락에 관절염이 생길까 겁난다.벌써 중지가 휘어버린 것도 같다.

 

진짜 별짓을 다해봤다.광고 코드 삽입이 잘못 되었나 싶어 삭제 후 새로 코드를 넣어보기도 하고, 조잡한 카테고리가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에 두 개의 카테고리에 포스팅을 몰아넣었다.그러다 스트레스가 확 올라와 먹다 남은 와인 한 잔을 따라 마셨다.

 

 

 

와인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냉장고에 있어서 마셨을 뿐이다.

보니까 가족 중 한명의 지인이 자기 결혼식 하객들에게 답례로 준 와인이었다.

웨딩 사진과 함께 이름이 새겨진 걸 보니 괜히 내가 다 흐뭇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든 모양이다.

조카뻘 여자애가 나타나 내게 훈수를 둔다.

아주 건방지고 날카롭게 말이다.

그런데 나는 아무말도 못 했다.

그 아이의 논리적인 언변은 나를 꿀먹은 벙어리로 만들었다.

 

그리곤 눈을 떴는데, 가슴에 화가 차오르는 억울함이 밀려왔다.

마치 꿈나라에서 홧병을 갖고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랄까.

순간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잠시 씩씩대기도 했다.

 

중년이 되어도 나는 여전히 꿈을 많이 꾸는 편이다.

집에 수맥이 흐르나?

하, 참... .

어릴 때부터 꿈은 자주 꿨던 터라 수맥과 연관짓기도 뭣하다.

 

어쨌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토요일 새벽이 됐다.

주말엔 가까운 산에 등산이라도 가야겠다.

평일동안 나름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해서 주말에 좀 털어버리고, 다음주를 맞아야겠다.

 

벌써 기대되는 한주다.

이 상태면 이미 해외 주식에 중독된 게 확실한 듯 싶다.

그러니 주말만큼은 모든 걸 털어버리고 가까운 산에 가던지, 여의치 않으면 동네 공원이라도 걸으며 흐릿해진 정신을 깨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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